‘원샷원킬’ 박주영(모나코)이 맹활약한 가운데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팔레스타인을 격파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A조 2위와 8강 진출을 놓고 16강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후 5시(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워슈산 스타디움에서 팔레스타인과 C조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윤빛가람, 박주영, 박희성의 릴레이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70분간 활약한 박주영은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골을 비롯해 박희성의 골을 헤딩으로 도우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왼쪽 풀백 홍철은 90분 내내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상대를 긴장시켰다. 박희성은 골을 넣긴 했지만, 결정력에 문제를 보여 아쉬움을 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패로 C조 2위를 확정지었다. 같은 시각 요르단에 승리를 거둔 북한은 C조 1위로 16강에 향했다. 한국은 15일 오후 A조 2위와 16강을 치른다. A조 2위로는 중국 혹은 말레이시아가 유력하다.
한국은 4-4-1-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박희성과 박주영을 전방으로 내세웠고, 김민우-김보경-윤빛가람-조영철은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포백은 홍철-김주영-홍정호-오재석이 맡았으며 골문은 이범영이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압도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박희성이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위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는 헤딩슈팅을 쏘았고, 2분 뒤에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전반 6분에는 조영철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세는 이른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9분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윤빛가람의 침착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됐다. 윤빛가람의 결정력도 돋보였지만, 윤빛가람이 원활한 슈팅을 날릴 수 있도록 공을 흘려준 김민우의 감각도 빛났다.
추가득점이 터지는 데는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2분 김보경이 공간으로 파고드는 박주영을 놓치지 않고 완벽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박주영은 상대 골키퍼를 살짝 따돌린 후 텅 빈 골문에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한국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이후 전반전 종료까지 득점은 터지지 않았으나 한국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전반 19분 김민우의 패스를 받은 박희성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을 때렸다. 전반 33분에는 윤빛가람이 오른발 중거리포를, 전반 35분에는 조영철이 왼발 슈팅을 때렸다. 왼쪽 풀백 홍철은 시종일관 매서운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공격진에 실탄을 제공했다.
후반전 들어 한국은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오른쪽 윙어에 조영철 대신 서정진을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전 6분 만에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먼저 이범영이 전해준 골킥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받아냈다. 이를 박희성이 콘트롤한 다음 오른발 슈팅으로 팔레스타인 골네트를 출렁였다.
후반 14분에는 박주영이 추가점 사냥에 나섰다. 박희성이 박스 밖 왼쪽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것에 키커를 맡았다. 하지만 박주영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17분 김보경을 빼고 김정우를 투입하며 허리 진영의 체력을 강화했다.
한국은 후반 18분에도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이 왼쪽 측면에서 날린 빠른 크로스를 서정진이 헤딩 슈팅으로 가져간 것. 하지만 서정진의 머리를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때리는 데 그쳤다. 후반 23분 김정우가 날린 강력한 중거리포도 골문 옆 물병을 때렸을 뿐 골네트를 갈라내진 못했다. 2분 뒤 박희성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5분에는 박주영 대신 지동원이 운동장을 밟았다. 그리고 후반 29분 박희성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골키퍼와 1대1 대결을 펼쳤으나 마무리 트래핑이 너무 길어 골키퍼에게 공을 잡히고 만 것이다. 박희성은 골키퍼를 차는 파울을 범해 경고 카드를 받고 말았다.
후반전 막판 팔레스타인은 마지막 힘을 짜내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굳건한 한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1분 서정진이 오재석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서정진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왔다. 한국은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3-0 완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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